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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한 기억이 있는 한
글쓴이 : 김도형 날짜 : 2010-03-09 (화) 15:40 조회 : 212

얼마전, 하버드의 경제 석학이 한국에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백악관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이 석학은 여러가지 경제 전망과 형상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내 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매우 지혜롭고,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한 것을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위기극복보다, 제 마음에 더욱 남았던 말은 이 석학의 설명입니다.

"한국은 10년 전 외환위기 경험 덕분에 이번 위기에 더 잘 대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퀴즈를 하나 내죠. 1930년대 대공황 기간에 라틴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은 나라가 어딘 줄 아십니까?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이유는 그 직전에 디폴트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대한 기억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동안 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은 적습니다."

한국이 위기에 상대적으로 위험하지 않았던 이유는 10여년전 경험한 IMF 사태에 그 비결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1998년 한국에 IMF가 터졌을때, 저는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유학생 선교센터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유학생들이 하루 아침에, 가지고 있던 모든 물건들을 헐값으로 처분하고, 황급히 한국으로 돌아가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한국에서 무작정 비행기표를 사들고, 캐나다로 들어온 가족들이 다운타운을 배회하며, 혹시 희망이 없을까 기웃거리던 기억도 납니다. 송금받는 유학비가 하루아침에 40%선으로 주저 앉자, 1베드룸 아파트에, 무려 10여명이 돈을 아끼기 위해, 함께 살아가던 일들도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글로벌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적게 겪는 이유는, 바로 그때의 어려움때문이라는 사실이 더욱 아이러니칼 합니다.

"위기에 대한 기억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동안 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은 적습니다"는 말은 참 귀한 지혜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 위기에 대한 기억은, 우리들로 하여금, 더욱 큰 위기를 극복할수 있는 저항력과 지혜를 주는 귀한 예방주사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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